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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베스트내과 25 0 2026-10-07 12:42:44본문

[의학 칼럼] 간암 원인 1위 'B형 간염',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면 절대 안 되는 이유
안녕하세요.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의 든든한 건강 주치의가 되어드리고 있는 내과 전문의 이종진입니다.
건강검진 결과지를 들고 오신 환자분들 중,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보균자) 판정을 받고도 "원장님, 저는 피곤하지도 않고 소화도 잘 되는데 굳이 병원에 계속 와야 하나요?"라고 물으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내과 의사로서 이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항상 단호합니다. "네,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반드시, 평생 관리하셔야 합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간암 발생 원인의 무려 70%를 차지하는 가장 강력한 위험 인자, 'B형 간염'이 왜 무서운지, 그리고 이 조용한 불청객과 어떻게 안전하게 동거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침묵의 장기가 보내는 뒤늦은 구조 신호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이자 거대한 화학공장이지만, 내부에 신경세포가 없어 70~80%가 망가져도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침묵의 장기'입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몸에 지니고 있더라도, 바이러스가 활동하지 않고 숨어있는 '비활동기'에는 정말 아무런 증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갑자기 증식을 시작해 간세포를 공격하는 '활동기'에 접어들면 다음과 같은 이상 신호가 나타납니다.
· 충분히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극심한 피로감과 무력감
· 밥맛이 뚝 떨어지고 속이 메스꺼운 소화불량과 구역질
· 눈 흰자위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고 소변 색이 진해지는 황달
· 오른쪽 윗배(갈비뼈 아래)의 묵직하고 뻐근한 통증
이러한 증상이 느껴져 병원을 찾으셨다면, 이미 간세포가 심각하게 파괴되고 염증 수치가 치솟은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2. 간염, 간경화, 그리고 간암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고속도로
B형 간염이 정말 치명적인 이유는 간세포가 파괴되었다가 아물기를 수십 년간 반복하면서 간의 형태가 변해버리기 때문입니다.
간에 염증이 생겼다 낫기를 반복하면 부드러웠던 간 조직에 흉터가 생깁니다. 이 흉터들이 점차 쌓여 간이 돌덩이처럼 울퉁불퉁하고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병이 바로 '간경변증(간경화)'입니다.
한 번 굳어버린 간은 다시 원래의 부드러운 상태로 되돌아가지 못합니다. 그리고 간경변증은 간암으로 직행하는 고속도로와 같아서, 정상인에 비해 간암 발생 위험을 비약적으로 높이는 가장 확실하고도 치명적인 원인이 됩니다.
3. 생명줄과도 같은 '6개월 주기' 정기 검진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몸에서 완전히 몰아내는 완치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여 간이 굳어지는 것을 막고 간암을 예방할 수 있는 훌륭한 '항바이러스제(먹는 약)'가 있습니다.
약을 언제 시작해야 할지, 현재 내 간 상태가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증상이 없어도 6개월에 한 번씩' 반드시 다음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 혈액 검사: 간 기능 수치(AST, ALT), 바이러스 증식 여부(DNA 수치), 그리고 간암을 나타내는 종양표지자(AFP) 수치를 정밀하게 확인합니다.
· 복부 초음파 검사: 간의 표면이 거칠어지거나 굳지 않았는지(간경화 진행 여부), 간에 새로운 혹(간암)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합니다.
만약 초음파 상에서 간암이 의심되는 혹이 발견된다면, 빠른시일내에 정밀 복부 CT와 MRI 장비를 통해 지체 없이 간암 여부를 감별하고 신속한 대처를 해야합니다.
내과 전문의의 생활 밀착 조언 B형 간염 환자분들이 절대 피하셔야 할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당연히 '술(알코올)'입니다. 바이러스와 싸우느라 지친 간에 술까지 붓는 것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입니다. 둘째는 주변의 권유로 드시는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즙, 엑기스, 다려 먹는 한약재'입니다. 간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고농축 된 즙이나 성분을 알 수 없는 약초를 드시면, 간이 이를 해독하지 못해 급성 간부전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간 건강은 주치의가 처방한 항바이러스제와 정기적인 6개월 검진만으로 지키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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