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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베스트내과 22 0 2026-10-08 11:06:53본문

[의학 칼럼]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작은 나비,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항진증'의 진실과 대처법
안녕하세요.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의 편안하고 활기찬 일상을 지켜드리기 위해 늘 연구하는 내과 전문의 이종진입니다.
"원장님, 요즘 잠도 많이 자고 푹 쉬는데도 온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체중이 자꾸 늘어요. 얼굴도 붓고 추위도 유독 많이 타는데, 체질이 바뀐 걸까요?"
"반대로 저는 밥을 남들보다 훨씬 많이 먹는데도 살이 쏙쏙 빠지고, 가슴이 쿵쾅거리며 늘 불안하고 안절부절못하겠어요."
진료실을 찾으시는 환자분들 중, 이처럼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피로감이나 체중 변화 때문에 몸의 이상을 호소하며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 목 앞쪽에 위치해 온몸의 에너지 소모와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지휘자 같은 기관, 바로 '갑상선(Thyroid)'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두 가지 질환인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갑상선 기능항진증'입니다.
오늘은 우리 몸의 대사 리듬을 송두리째 흔드는 두 질환의 정체와 주요 증상, 그리고 올바른 대처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Part 1. 목 앞쪽의 작은 나비 장기, '갑상선'이란 무엇인가요?
우리 목의 울대 아래, 나비 모양으로 자리 잡은 갑상선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어떻게 쓰고 태울지 결정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핵심 내분비기관입니다. 이 호르몬은 마치 자동차의 액셀러레이터처럼 체온을 유지하고, 심장 박동과 장 운동 속도, 그리고 온몸의 신진대사를 쥐고 흔드는 역할을 합니다. 이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적게 나와서 문제인 '기능저하증'과 너무 과하게 나와서 문제인 '기능항진증'은 정반대의 양상으로 우리 몸에 경고를 보냅니다.
Part 2. 에너지가 멈춰 서는 겨울 같은 질환: '갑상선 기능저하증'
1.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어떤 병인가요?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갑상선에서 호르몬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해, 온몸의 대사 속도가 거북이처럼 느려지는 질환입니다. 면역계의 오작동으로 스스로를 공격하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2. 주요 경고 신호 (대사의 급격한 저하)
· 만성 피로와 무기력증: 충분히 자도 끝없이 졸리고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습니다.
· 이유 없는 체중 증가: 밥을 많이 먹지 않는데도 살이 찌고 몸이 퉁퉁 붓습니다.
· 추위를 참지 못함: 남들은 다 시원하다는데 혼자 유독 추위를 타며 손발이 꽁꽁 얼어붙습니다.
· 피부와 모발의 변화: 피부가 거칠고 건조해지며 머리카락이 푸석하고 잘 빠집니다.
· 변비 및 목소리 변화: 장 운동이 느려져 심한 변비가 생기고, 목소리가 굵고 낮아집니다.
Part 3. 에너지가 폭주하는 여름 같은 질환: '갑상선 기능항진증'
1.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어떤 병인가요?
반대로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과도하게 분비되어 온몸의 대사 엔진이 쉴 새 없이 풀가동되는 질환입니다. 면역 물질이 갑상선을 끊임없이 자극해 호르몬 공장을 폭주시키는 '그레이브스병(Graves' disease)'이 주된 원인입니다.
2. 주요 경고 신호 (대사의 폭주)
· 식욕은 왕성한데 체중 감소: 밥을 엄청나게 많이 먹고 허기지는데도 살이 쭉쭉 빠집니다.
· 두근거림과 불안감: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쿵쾅거리고(심계항진), 안절부절못하며 예민해집니다.
· 더위를 참지 못하고 땀 폭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남들보다 훨씬 더위를 못 참습니다.
· 손 떨림과 피로감: 손을 미세하게 벌벌 떨거나, 근력 약화로 계단을 오를 때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 안구 돌출: 눈이 앞으로 튀어나오거나 눈이 부시고 뻑뻑해지는 안구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Part 4. 정확한 진단과 치료의 핵심
1. 간단하고 명확한 혈액 검사
갑상선 기능의 이상 여부는 복잡한 검사 없이, 금식 여부와 관계없이 간단한 혈액 검사(갑상선 자극 호르몬인 TSH 및 유리 티록신인 Free T4 수치 확인)를 통해 명확하게 확진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여 형태적 이상이나 결절(혹)을 함께 평가합니다.
2. 평생 관리하는 꾸준한 약물 치료
· 갑상선 기능저하증: 부족해진 호르몬을 채워주는 갑상선 호르몬제(신지로이드 등)를 매일 아침 공복에 꾸준히 복용함으로써 정상적인 대사 상태를 완벽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대개 평생 복용하지만, 일상의 불편함 없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 갑상선 기능항진증: 과도한 호르몬 합성을 막아주는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며 심장 두근거림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함께 처방받아 조절합니다. 수개월~수년에 걸쳐 완치되기도 하지만 재발할 수 있어 정기적인 주치의의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내과 전문의의 생활 밀착 조언 "나이가 들어서 체력이 떨어졌나 보다",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러겠지"라며 갑상선이 보내는 신호를 방치하면,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거나 극심한 무기력증으로 일상의 활력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될 수 있습니다.
이유 없는 체중 변화, 극심한 피로감, 혹은 가슴 두근거림이 지속된다면 미루지 말고 내과를 찾아 간단한 혈액 검사로 내 몸의 대사 리듬을 안전하게 점검해 보시길 당부드립니다. 환자분들이 활기차고 평안한 에너지를 되찾으실 수 있도록, 진료실에서 늘 세심하게 살피며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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